길거리에 설치된 경품 게임기 속 현금 수백만원을 훔쳐 유흥비로 탕진한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는 김모(17)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 등은 8월 2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인천, 김포, 고양시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총 24회에 걸쳐 현금 78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모두 중·고등학교 친구들로 9명중 8명이 절도 전력으로 보호관찰 중이었으며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특정 회사의 경품 게임기가 현금투입구 바로 옆에 현금이 쌓이는 통이 있음을 미리알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도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김씨는 지난해에도 똑같은 회사 경품 게임기만을 파손해 현금을 훔치다가 붙잡힌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또 길거리에 설치된 경품게임기의 경우 단속이 두려워 신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사전에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범행 지역을 물색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 등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