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축구선수 중에 탈모 환자가 많은 이유는?

입력 2017-10-30 09:57

최광호 대표원장/ 초이스피부과
지네딘 지단, 웨인 루닌, 딕 아드포카트, 가레스 베일, 아르혠로벤, 크리스티안에릭센….
머리 숱이 적어 고민하는 프랑스 영국 아르헨티타 네덜란드 덴마크 등 여러 나라 유명 프로축구 선수들 또는 감독이다.

스포츠 중계방송을 시청하다보면 유독 축구선수들 중에서 탈모증 환자 또는 대머리 선수가 눈에 많은 왜 일까. 배구나 야구 선수들과는 다른 모종의 이유가 숨어있는 게 아닐까. 
타 종목 선수들에 비해 유독 축구선수들 가운데 탈모가 많이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왜 축구선수 중에 탈모환자가 많은 걸까?

전 현직 축구선수 중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지네디 지단이다. 

축구실력은 월등히 뛰어나지만 머리의 테두리만 남아있는 모습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스스로도 자신의 머리가 중세 수도승의 머리처럼 보인다는 것에 콤플렉스를 느낀다고 밝힌 적이 있다.

웨인루니 역시 탈모로 유명한 축구스타다. 25세부터 탈모가 진행된 그는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지만 개선되지 않자 모발이식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머리가 얇아지고 빠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에 바람까지 핀 정황이 드러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탈모환자다. 그는 약 10여년 전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 

축구선수들은 경기뿐 아니라 훈련 역시 실외에서 한다. 이때 내리쬐는 강한 자외선은 두피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모근을 건조하게 만들고 염증을 증가시켜 탈모를 촉진시킨다. 또 자외선으로 인해 모발의 단백질 층인 케라틴이파괴돼 손상을 입게 된다. 이는 머리카락을 가늘게 해 결국 탈모를 불러온다.

축구선수들이 흘리는 땀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땀과 피지, 각질이 뒤섞여 두피의 모공을 막기 때문인데 이 때 땀의 수분이 증발하면 모발은 더욱 건조해지고 모근이 약해지며 이런 상태가 장기간 반복돼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다.

에센스 사용하고 야채류 섭취 늘려야


또 선수들이 영양보충을 위해 섭취하는 보양식이나 육류 위주의 식단도 두피의 혈액순환을 나쁘게 해 탈모를 불러온다. 과도한 동물성 지방섭취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되면 모근의 영양공급이 악화돼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승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율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이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피를 긴장시키고 모근에 영양공급을 이뤄지지 않게 해 탈모가 나타난다.

어떻게 해야 축구선수들이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자외선이 머리카락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때에는 제품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음식은 동물성기름이 든 음식 섭취를 줄이고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와 파슬리, 시금치 등의 야채류를 자주 먹는다. 모발건강을 돕고 탄력을 주는 요오드와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이 좋다.

탈모가 이미 나타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 초기일 때는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가는 모발을 굵게 만들어주고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탈모가 심하거나 모낭이 이미 죽은 경우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지단처럼 이미 심하게 진행된 탈모라면 모발이식술이 도움이 된다. 이는 자신의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모발이 비어 있는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에 옮겨 심는 것이다.

특히 아타스 로봇 비절개모발이식은 주사침 모양으로 생긴 펀치 하나로 모낭을 채취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끝이 뾰족한 펀치와 뭉툭한 펀치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시술 중 환자가 움직여도 모낭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리=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