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됐다. 인구 13억명의 인도는 시장 잠재력이 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주요 각축장이 돼 가고 있다. 다만 세계 1위인 중국 시장을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9일(현지시간)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는 올해 3분기에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3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4000만대를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테크크런치는 미국과 인도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13억 명의 인도는 3억2000만명의 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공들여왔다.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2012년 중국 업체들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1%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7%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도인 2명 중 1명은 중국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 분기 시장점유율이 15.6%였지만 3개월 만에 25%까지 끌어올려 26%인 삼성과 1%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밖에 비보, 오포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도 시장점유율 10%, 9%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큰 잠재력을 바탕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 중이지만, 1위인 중국 시장을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분기당 1억100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인도 시장이 중국 시장만큼 성장하려면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복잡한 유통공급망과 지역 소매유통 관련 법규, 열악한 인터넷 기반 등이 인도 시장의 확장에 아직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인도 시장은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며 “중국이 규제와 인프라 등의 이슈들을 해결해 나간 과정들을 벤치마킹한다면 인도는 시행착오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