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뉴질랜드서 절도 혐의로 체포…곧 송환

입력 2017-10-30 02:40 수정 2017-10-30 03:18
사진=뉴지랜드 스터프 홈페이지 캡처

용인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던 김모씨(35)가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과거 뉴질랜드에 거주하면서 저지른 절도로 덜미가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스터프와 헤럴드 등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은 현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한국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도주한 30대 남성 김모씨가 29일 오후 5시30분쯤 오클랜드에서 별도의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친어머니 이모씨(55)와 이부 동생(14)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강원 평창의 한 도로 졸음쉼터에서 의붓아버지 전모씨(57)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이씨 모자가 숨진 지 이틀 뒤인 23일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뉴질랜드 이민국은 김씨가 뉴질랜드 영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김씨는 30일 노스쇼어 지방법원에 출두한다. 뉴질랜드 법원은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경찰은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매체에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곧바로 송환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뉴질랜드 경찰이 김씨의 범죄 혐의를 인지하고 있어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