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38%로 추락…"임기 기간 중 최악"

입력 2017-10-30 07: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NBC-WSJ 여론조사 상 최저 수준으로 지난 5월의 39%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 9월 발표된 지지율보다는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던 비(非) 대졸 백인계층(58%→51%)과 백인(51%→47%), 무소속(41%→34%)의 지지율 하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사령관으로서의 역할(35%)이나 대북 메시지(34%),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들과의 '무릎 꿇기' 논쟁(30%),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대처(33%) 등 전반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쓴 푸에르토리코 수습(29%), 건강보험 개혁안(27%), 이란 핵 협정 불인증 평가(24%) 등에서 지지율이 특히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8%로 지지한다고 답한 38%를 압도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임자의 같은 임기 시점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같은 시점 88%, 오바마 전 대통령은 51%, 클린턴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를 수행한 하르트리서치어소시에이트의 프레드 양은 "이번 결과는 지금까지 그의 얼마 안 된 대통령 임기 기간 중 최악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기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순직한 병사의 아내 간 '위로 전화’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격화한 시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여파를 수습하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평가는 48%, 부정적인 평가는 27%를 기록했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긍정적 평가 42%, 부정적 평가 37%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9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3%포인트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