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서 친모를 포함해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출국한 용의자 A씨(35)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을 뉴질랜드 영사관에 파견한 한국 경찰주재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5시30분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한국에서 저지른 살해 혐의가 아니라 2015년 현지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0일 뉴질랜드 노스쇼어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곧바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를 요청하고, 뉴질랜드 경찰, 한국 경찰주재관 등과 수시로 연락하며 그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A씨가 마침 현지에서 절도 범죄 전력이 있어 신속한 신병 확보를 위해 뉴질랜드 경찰이 먼저 체포하게 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A씨는 지난 21일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어머니(55)와, 친어머니가 의붓아버이와의 사이에 낳은 남동생(14)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해 의붓아버지(57)를 살해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사건 이틀 뒤 A씨가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A씨의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 수배와 함께 뉴질랜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경찰은 현지 영사를 통해 A씨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