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② 가수 박재정 인터뷰, 최종 꿈은 색깔 지닌 싱어송라이터

입력 2017-10-30 09:00 수정 2017-10-30 09:00
가수 박재정.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1편에 이어서) 최근 신곡 ‘악역’을 발표한 가수 박재정(22·사진)은 라디오 방송과 TV 예능·음악 방송에 출연하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디오 고정만 4개다. SBS 파워FM NCT의 ‘나잇 나잇(Night Night)’과 조정식의 ‘펀펀투데이’ 최화정의 ‘파워타임’, KBS 쿨FM 이홍기의 ‘키스 더 라디오(Kiss the Radio)’. “라디오는 데뷔 전부터 좋아했어요. 어머니가 라디오를 자주 틀어 놓으셨거든요. 어렸을 때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김동률의 ‘뮤직 아일랜드’ 같은 무게감 있는 프로그램의 DJ를 상상하곤 했어요. 윤종신 선생님도 라디오를 하셨거든요. 롤모델이 모두 라디오를 해서 고정 게스트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회 되면 라디오 DJ를 꼭 하고 싶어요.”

최근 KBS ‘불후의 명곡’ 이미자 특집에서 ‘황혼의 블루스’를 불러 첫 1승을 거뒀고 신해철 특집에서도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로 호평받았다. 그중 가장 만족하는 무대는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싱어송라이터 박정운의 곡 ‘그대만을 위한 사랑’이라고 한다. “가장 잘 만났다고 생각하는 곡이에요. 프로그램하면서 강화성 작곡가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싱글앨범 ‘두 남자’와 ‘여권’ 편곡도 해주셨고요.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라디오와 예능·음악방송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모습은 스승 윤종신을 떠올리게 한다. “저도 다른 분들 웃음 드리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예능인으로서도 가수로서도 활동하고 싶습니다. 웃기는 이미지가 돼서 안타깝지 않으냐는 말도 간혹 듣는데 음악은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예능은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최근 취업정보 프로그램 ‘취업을 부탁해’의 진행을 맡게 돼서 진지하게 임해보려고 해요.”

“우심방엔 노래의 피가 좌심방엔 축구의 피가 흐른다”는 박재정은 음악인뿐 아니라 축구인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K리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박재정의 축구여행’이라는 칼럼도 쓰고 있다.

“MBC ‘능력자들’에 출연하면서 축구 유니폼을 수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축구 관계자들이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이 정도인 사람은 못 봤다고 생각해주셨던 것 같아요. 그 계기로 홍보대사도 할 수 있게 됐고요. 연맹에서 먼저 칼럼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어요. 전 홍보대사이기 전에 축구팬이고요.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K리그의 좋은 점뿐 아니라 안 좋은 점도 잘 알고 글을 쓰려고 노력해요.”

가수 박재정.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재정은 미니와 싱글앨범을 발매한 적은 있지만 아직 정규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다. 정규앨범을 내거나 단독 공연할 계획은 있을까.

“앨범 계획이 있어요. 곡을 수집하는 단계입니다. (윤종신 목소리로) ‘재정이 앨범 내야 하는데…’하는 그런 단계입니다(웃음). 앨범이 머지않아 나올 것이라고 믿어요.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요. 관심을 받으려면 많이 보여주고 알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아질 거고요. 요즘은 더 알리고 보여주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유혹하는 시기이고요(웃음). 좀 더 기다려 주시면 좋겠어요.”

Mnet ‘슈퍼스타K5’ 우승자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다른 시즌의 우승자와 비교해 아직 주목을 덜 받은 것이 사실이다. 저평가됐다고 생각할까.

“지난해와 2015년보다 나아져서 기분이 좋고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저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제가 어떤 자극을 줬기 때문에 반응이 오는 거잖아요. 제게 오는 모든 평가에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무관심이라고 생각해요. 노안이라는 평가도 좋게 생각해요. 나이를 유머로 이야기해요.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다들 웃으시더라고요(웃음). 공연 분위기를 편하게 하는 레퍼토리가 됐어요.”

박재정은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최종 꿈은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길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똑같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앨범을 스스로 프로듀싱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앨범을 내고 싶을 때 낼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싱어에요. 싱어 박재정으로 조금 더 고민하고 공부해서 앨범을 내야 하는 시기에요. (윤종신 목소리로) ‘재정이 앨범 내야 겠는데’가 아니라 ‘내야겠다’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한마디를 남겼다.

“제 팬분들은 참을성 있는 분들이에요. 정말 괜찮으신 분들이죠. 제가 뭘 하든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우리 팬은 제바닥까지 봤기 때문에 이 정도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웃음). 욕심도 있고 꿈도 있기 때문에 팬분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제 목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팬카페도 자주 들어와 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 주세요.”

권준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