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간절한 기도뿐이었다.
중국 시나닷컴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인후이성 푸양시 타이허현의 한 병원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리우 니(47)씨. 리우씨는 지난 24일 딸의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며 무려 4시간 넘게 같은 자세로 기도했다.
15세인 리우씨의 딸은 소아마비로 오랜 시간 고통받았다. 한해 한해가 지날 수록 넘어지는 횟수가 잦아졌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더이상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리우씨 모녀는 수많은 병원을 전전했고, 마침내 수술 날짜를 잡았다.
이날 수술은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7시가 돼서야 끝났다. 병원 앞 CCTV에는 수술 내내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서 기도하는 리우씨의 모습이 담겼다. 리우씨는 수술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도 굳은 다리를 펴지 못해 한참 뒤에야 일어섰다.
리우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딸을 키웠다. 고된 세월에 허리 디스크는 물론 신장과 자궁에도 이상이 생겼다. 하지만 그에겐 늘 딸이 먼저였다. 리우씨는 “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이었다”며 “그저 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리우씨의 바람 대로 이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아직 또 한번의 수술이 남아 있다. 리우씨는 딸을 간호하느라 제대로 된 일자리도 구하지 못했다. 모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병원 측은 리우씨를 위해 임시직을 제공해주기로 했다. 또 딸의 병원비도 일부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