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사장 父 살해범, ‘리니지’ 아이템 거래 정황… 경찰, 범행 연관성 조사

입력 2017-10-29 17:17

윤송이(42)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 윤모(68)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모(41)씨가 수백만원 상당의 ‘리니지’ 아이템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게임 캐릭터의 특정 능력을 강화시키는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 파는 거래가 활성화돼 있다.

29일 YTN에 따르면 허씨는 리니지 아이템을 거래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300만원 상당의 무기 아이템을 거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이템 거래를 제안한 이가 게시한 전화번호는 허씨의 번호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차 시비가 붙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허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계획범행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허씨가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진술하지 않고 있어 수사 진척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허씨는 프로파일러와의 면담 과정에서도 유치장 생활 등 간단한 답변만 했을 뿐,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다만 허씨가 “8000여 만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매월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허씨의 금융거래 내역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허씨와 리니지와의 연결고리 가능성에 주목하고, 허씨의 온라인게임 접속기록에 대한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40분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청에 도착한 허씨는 ‘빚이 게임과 관련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수원지법 여주지청 이수웅 판사는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