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부대변인 52명, 서청원 향해 "구태정치 미련 못버려" 비난 성명

입력 2017-10-29 16:07
정호성 부대변인 등 자유한국당 부대변인단이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부대변인단 52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탈당을 권유한 혁신위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29일 밝혔다.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 간의 막말 장외 설전 속에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부대변인단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당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을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홍준표 대표와 혁신위에 힘을 실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당을 살리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대의(大義)를 위해 사적인 감정에 얽매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으로 혁신위와 윤리위의 결정을 적극 지지해주길,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면서 “이것이야 말로 우파 자유민주주의의 재건과 정권 재탈환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부대변인단은 또 “지난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를 의결한 것은 당원들의 절절한 염원을 받드는 최소한의 불가피한 조치”라며 “그럼에도 두 의원이 원로 정객다운 의연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반발하고 있는 것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두 번 실망을 안겨드리는 추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청원 의원은 당 대표에게 출당을 멈추지 않으면 무슨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회유·협박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음모적인 공작과 협박도 서슴지 않는 구태정치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모습에 분노에 앞서 측은한 마음이 들뿐이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퇴출의 정당성만 더 부각시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