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명소 ‘공간 소이헌’에서 만난 재일 청년작가 김무화, 그리고 러시아민속음악오케스트라

입력 2017-10-29 16:02 수정 2017-10-29 20:10
“첫 국내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무화 작가가 28일 한옥 3채를 개조해 조성한 ‘공간 소이헌’에서 첫 국내 전시회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오른쪽으로 한국의 전통기법인 자개를 활용한 소품이 보인다. 대전=정창교 기자


28일 대전 선화동주민센터 뒷골목에 자리잡은 ‘공간 소이헌’(대표 김소연)에서 열린 해외작가초대전 ‘네가 있는 시간’ 전시회에서 만난 김무화(35·여) 청년작가는 “그림 속의 인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15년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 선화동 구도심에 등장한 ‘공간 소이헌'에 전시 중인 김무화의 대표작 '그린'. 금가루기법을 사용한 유화작품이다. 대전=정창교 기자





그는 나가노 동계올림픽 포스터를 그린 스승
키누타니 코우지( 絹谷幸二
きぬたに こうじ) 작가(전 도쿄예술대 교수)로부터 금가루
(金泥·금니)기법을 사사받은 것을 계기로 2006년 작 ‘그린’(가로 1m94㎝, 세로 1m62㎝) 등 40여점의 작품을 들고 고국을 방문했다.

재일 청년작가 김무화의 작품 '꿈결'. 가로 53cm 세로 33.3cm. 2015년 작. 대전=정창교 기자


김무화 작가는 “요즘은 자개를 활용한 한국 전통 기법을 발견해 작품 속에 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일작가 김무화 작 여름날. 대전=정창교 기자


그의 작품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공간 소이헌’에서 전시된다.

김소연 공간 소이헌 대표는 “김무화 작가의 작품 속에 투영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고 손자 손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작품을 구매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공간 소이헌은 지난 8월 옛 대전지법 인근 법조타운 뒷골목의 기와집 3채를 매입한뒤 사재를 털어 현대식을 리모델링한 김소연 대표의 작품으로 대지면적 200평 규모에 단층으로 조성됐으며, 동서양 문명의 통섭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 세종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찾는 이들이 많다.

갤러리에는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평양에서 사용한 ‘평양받닫이’와 ‘해주소반’ 등 고풍스런 소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태리식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에서는 1890년대부터 1920년대 사이 빅토리아시대의 도자기 진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공간과 예술의 만남 해외작가 초대전 개막일에 동시에 진행된 러시아민속음악 오케스트라 연주도 수준급이었다.



 


러시아음악 애호가들이 28일 공간 소이헌에 찾아와 멋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을 통해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제 발로 찾아온 사람들이다. 사진제공=이광숙 작가

28일 대전 선화동 공간 소이헌에서 열린 러시아민속음악 연주회에서 러시아 소녀들이 아름다운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은 감동적인 연주가 이어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함께 즐겼다. 사진제공=이광숙 작가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