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병해충 담당자가 열매 따 먹고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충북 청주의 거리에 내걸렸던 이색문구의 현수막이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유쾌한 청주시 공무원”이라는 제목과 함께 4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은 청주 무심천 벚나무 주변에 걸린 현수막을 찍은 것이다.
네티즌의 관심은 이 현수막에 적힌 유쾌한 문구에 쏠렸다. 현수막에는 “청주시 병해충 담당자, 열매 따 먹고 병원에 입원 중” “저희 청주시에서는 100% 국내산 농약만 사용합니다. 안심하고 드셨다간 큰일 납니다” “벚나무 열매 따 먹으면 배탈나으리” “NONG YAK NOT SEE YOU (농약놨씨유)” 등의 문구가 적혔다.
뒤늦게 화제가 된 이색 현수막은 청주시가 2014년 무심천에 설치했다. 벚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 먹지 말라고 경고하는 현수막에 재미있는 글귀를 넣은 것이다. 경각심과 함께 웃음을 주는 ‘1석 2조 효과’를 거뒀다. 당시 청주시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로 8종류의 현수막이 만들어졌고, 150만원을 들여 제작한 현수막 50장이 청주시 곳곳에 걸렸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로부터 “문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일부 문구가 반말 형태고 가볍게 보인다”는 민원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50개 현수막 중 30개가 철거됐다. 또 설치한 현수막 중 “이 열매를 따 드시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현수막은 지역 보수단체의 반발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철거한 현수막이 걸렸던 장소에는 “이 구역은 병해충 방제를 위해 살충제를 살포한 곳으로 열매를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일반적인 안내문을 걸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