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분류된 한중대와 대구외국어대의 폐교 소식이 전해지며 두 학교 재적생들의 편입학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 동해시 한중대와 경북 경산시 대구외대는 2학기 학사일정을 마무리한 후 내년 2월 28일 정식으로 문을 닫는다. 한중대는 학부에 972명, 대학원에 75명이 재적해 있고, 대구외대 재적생은 392명이다. 모교를 잃은 1400여명의 재적생들은 폐쇄 명령에 따라 다른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하게 된다.
한중대 재적생은 강원 지역, 대구외대 재적생은 대구·경북 지역 대학으로 간다. 동일·유사 학과, 동일 학년으로 특별 편입학하며, 해당 지역 대학에 편입 가능한 유사학과가 없는 경우 지역을 넓힐 수도 있다. 모집방식은 면접·학점 등 대학별 자체 심사기준을 따르되 필기시험은 없다.
편입학 대상 대학은 선발심사 기준 등 세부 추진계획과 모집요강을 세워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편입대학 누리집에 공고할 예정이다.
두 학교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은 한중대 39명, 대구외대 35명이다. 교육부는 2018년도 신입생 수시·정시모집이 중단됨에 따라 지원자들에게 다른 대학 전형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해당 대학이 폐쇄될 수 있다는 점을 대입정보포털과 교육청 누리집에 안내했지만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이 있다”며 “위 대학 수시모집에만 지원한 학생은 다른 대학 정시모집에 지원해 대입에 차질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한중대와 대구외대에 학교 폐쇄와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한중대는 교비회계 횡령·불법사용액 등 380억원을 13년째 회수하지 못하고 있고, 교직원 임금도 330억원 이상 체불하는 등 학교 운영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학년도 기준, 학생 충원율이 신입생 27.3%, 재학생 32.6%에 불과해 열악한 교육 환경을 보였다.
대구외대 역시 교육부 감사 결과, 설립 당시 확보하지 못한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를 위해 대학교비에서 불법으로 돈을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 법인이 재정적 기능을 하지 못해 교비회계에서 불법적으로 돈을 써온 것이다.
두 대학은 2015년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이후 수차례 이어진 교육부의 시정명령과 대학폐쇄 계고에도 상당수의 시정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문재인정부가 사학비리 근절을 비롯해 교육 민주주의 회복을 국정과제로 내걸며 출범한 이후 부실 대학이 퇴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대학의 폐교로 인해 2000년대 들어 문을 닫은 학교는 14곳이 됐다. 그중 폐쇄 명령을 받은 학교는 10곳, 자진 폐교한 학교는 4곳이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