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쏴라’의 미국 배우 폴 뉴먼이 생전에 착용하던 롤렉스 시계가 1775만2500달러(약 200억원)에 팔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손목 시계 경매 사상 최고액이다.
경매업체 필립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20세기의 전설적인 시계들' 경매를 진행했다. 이번 경매에는 700명이 넘는 참여자가 몰렸고 시계는 전화 입찰자에게 판매됐다.
뉴면의 시계는 아내 조앤 우드워드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시계의 뒷면에는 우드워드가 쓴 ‘나를 조심스럽게 운전해줘’라는 문구가 남겨져 있다. 뉴먼과 우드워드는 1969년 카레이싱 영화 ‘위닝’에 함께 출연했다.
뉴먼의 롤렉스 시계는 뉴먼과 함께 10여년간 잡지, 영상, 홍보자료에 함께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아직도 롤렉스 마니아들은 참조 번호 6239번이 붙은 데이토나 시계를 ‘폴 뉴먼모델’로 부른다.
뉴먼은 1984년 이 시계를 딸 넬 뉴먼의 남자친구였던 제임스 콕스에게 선물했다. 시계를 보관하고 있던 콕스는 넬 뉴먼 재단의 기금 모금을 위해 시계를 경매에 내놨다.
뉴먼은 내일을 향해 쏴라(1969), 스팅(1973), 판결(1982) 등에 출연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10차례나 올랐고 1985년 마틴 스콜세지의 ‘컬러 오브 머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8년 말기 암으로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