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촛불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주말 집회가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두 장소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다시 빛을 발했다. 시민들은 집회 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웠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항쟁 1주년대회'를 열었다. 같은 시간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촛불파티 2017'이 열렸다.
‘촛불 집회’ 다음날인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민주시민 정말 멋지다. 행사 끝나고 청소 좀 도우려고 했더니 쓰레기가 하나도 없다”며 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바람에 날린 낙엽들만 거리에 떨어져 있을 뿐 쓰레기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글쓴이는 “그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본 또 다른 네티즌은 “1인 행진을 마치고 청소하러 갔다가 나도 그냥 와버렸다. 예전 시위 때도 깨끗했는데 낙엽까지 치운 모습이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 줍기 등에 나서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수백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가두 행진을 벌이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과 한 데 모인 쓰레기봉투들을 외신들은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과 여의도에는 각각 주최 측 추산 5만명, 1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지난해 10월29일 광화문에서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외쳤던 시민들은 이날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등 친박 단체들은 서울역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