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이 내년 시즌 5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는 출장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징계안을 발표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한 사람의 실수로 애스트로스의 다른 선수들이 처벌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징계에 대한 부담은 당사자에게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엘의 인종차별 행동이 휴스턴의 월드시리즈에 영향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 5경기 출전 정지로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만프레드는 이어 구리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LA 다저스 투수 다르빗슈 유의 생각도 존중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르빗슈와의 대화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는 이 사건을 뒤로 하고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했다. 시즌 초반으로 징계를 옮기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무국이 내년 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구리엘은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도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구리엘은 29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 5번 타자로 나섰다.
구리엘은 지난 28일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구리엘은 다르빗슈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찢는 시늉을 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이 동작이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인종 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나는 일본에서 뛴 적이 있다. 그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며 “오히려 그 반대로 일본 사람들을 항상 존중해 왔다”고 해명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징계 조치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