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비하' 휴스턴 구리엘 '비난 증폭'…MLB 조사 착수

입력 2017-10-28 16:02

메이저리그 애스트로스의 구리엘(33·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아시아인 비하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구리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나섰다.

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LA다저스는 일본 출신 다르빗슈 유를 선발 투수로 올렸다.

다르빗슈는 2회 선두타자 구리엘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구리엘은 다르빗슈를 향해 양 손으로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 같은 행동은 폭스 방송의 중계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구리엘이 한 양손으로 두 눈을 잡아당기는 행동은 백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으로 인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행동을 공개된 자리에서 취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있다.

다르빗슈 역시 구리엘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일본의 야구 선수로 현재 미국 내셔널리그 LA 다저스의 소속 투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구리엘은 일본에서도 뛰었고, 나는 그를 존중했다. 그는 오늘 실수를 했다.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한다. 우리가 모두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휴스턴에도 아시아 팬들이 있다.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구리엘의 무례함을 지적했다.

구리엘은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1년간 외국인선수로 뛴 바 있다. 일본리그에서도 활동했던 그의 행동에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리엘은 내일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국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구리엘은 “불쾌하게 할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며 “다르빗슈의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고 싶다. 그는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고, 그와 대결에서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구리엘의 인종차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곧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