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한국당, 홍준표 서청원 최경환 줄줄이 귀국... 확전이냐 수습이냐

입력 2017-10-28 14:07

친박(친박근혜) 청산 문제를 놓고 충돌한 뒤 해외 일정을 위해 출국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줄줄이 국내로 복귀하면서 한국당 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홍 대표는 인적 청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 최 의원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인사가 출국을 앞두고 주고받은 설전이 전초전이었다면 이들이 모두 귀국하는 28일 이후부터는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의 전당대회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바른정당의 ‘통합파'를 한국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홍 대표가 남은 기간에 ’친박 청산‘이라는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 서 의원과 최 의원은 각각 지난 26일과 27일 귀국했고 홍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국 전 수위 높은 말 폭탄을 주고 받았다. 홍 대표는 지난 23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서, 최 의원은) 6년간 박 전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했던 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 22일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며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문제삼았다. 최 의원도 윤리위 징계가 결정된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하는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강하게 나온 상태다.

한국당은 30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서, 최 의원 징계와 관련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한다. 홍 대표가 귀국한 이후 첫 공식 일정인 최고위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