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위원회가 북한 핵 실험을 규탄하는 결의를 채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북한에 우호적인 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가 찬성표를 던졌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제72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라크의 모하메드 후세인 바르 알루룸 대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핵무기를 비난하는 결의 ‘L35호’가 찬성 144, 반대 4표, 기권 27표로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시리아 등 4개국은 결의안에 반대했다. 대한민국은 인도, 브라질, 이집트 등과 함께 기권했다.
L35호는 일본이 발의하고 미국 등 40여개 나라가 공동 발의국으로 참여했다. 주제는 ‘핵무기 철폐를 향한 공동의 행동’이지만 사실상 북한을 겨냥했다.
이 결의는 반복적으로 빈번하게 이뤄지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한다.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하며 ‘북한이 핵실험과 함께 모든 핵 활동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명시한다.
표결에 앞서 북한 외무성의 리인일 대표는 “발의국인 일본이 옳지 않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결의안을 상정했다”며 L35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