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을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28일 구속됐다. 김 전 단장은 당시 이른바 ‘가짜 사무실’을 이용해 검찰의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국정원과 경찰 간 창구로 지목된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 역시 27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지난 25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김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단장은 2013년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검찰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심리전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허위 장소를 심리전단이 쓰던 사무실인 것처럼 ‘모델하우스 사무실’을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심리전단 직원들이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을 받으며 ‘정치적인 댓글 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허위 진술·증언을 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팀은 27일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 소속이던 장 지검장을 비롯해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7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현안 TF 팀장인 서천호(56) 전 국정원 2차장과 문모 전 국익정보국장, 고모 전 국익전략실장, 하모 전 대변인 등 국정원 전직 간부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 7명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29일까지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