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가운데 현장에서 마약 제조가 의심되는 물건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8분 강남구 청담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A(35)씨 집에서 불이 나 20여분만에 꺼졌다. 연기를 들이마신 이웃 주민 1명은 병원으로 실려 갔다. 세입자 A씨는 불이 난 뒤 사라져 경찰은 A씨를 쫓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다량의 감기약과 1회용 주사기가 발견돼 경찰은 불이 날 당시 집 안에 있던 누군가가 마약을 만들다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일부 감기약에는 마약 원료 물질이 소량 포함돼 있다. 이에 주변 약국 등에서 마약 제조에 필요한 감기약과 황산 등을 구입한 뒤 필로폰을 제조하다 수사당국에 적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