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화재 현장서 감기약·주사기 발견…‘마약 제조’ 의심

입력 2017-10-27 14:45

27일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가운데 현장에서 마약 제조가 의심되는 물건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8분 강남구 청담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A(35)씨 집에서 불이 나 20여분만에 꺼졌다. 연기를 들이마신 이웃 주민 1명은 병원으로 실려 갔다. 세입자 A씨는 불이 난 뒤 사라져 경찰은 A씨를 쫓고 있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해 3월2일 황모씨 등 1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주택가에서 필로폰 500g을 만든 뒤 황씨 등 40여명에게 200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주변 약국 등에서 마약 제조에 필요한 감기약과 황산 등을 구입한 뒤 마약 관련 전문서적을 읽고 필로폰을 제조했다.

화재 현장에서 다량의 감기약과 1회용 주사기가 발견돼 경찰은 불이 날 당시 집 안에 있던 누군가가 마약을 만들다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일부 감기약에는 마약 원료 물질이 소량 포함돼 있다. 이에 주변 약국 등에서 마약 제조에 필요한 감기약과 황산 등을 구입한 뒤 필로폰을 제조하다 수사당국에 적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