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연극과 87학번 동창회가 연극 ‘신과 함께’를 원작자의 동의 없이 제작·공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웹툰 작가 주호민 씨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 계정에 “서울예대에서 제게 아무런 언질도 없이 신과 함께를 연극으로 만들어서 공연을 했다고 하는데 경위를 아시는 분은 연락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웹툰 ‘신과 함께’는 주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범한 김자홍 씨가 저승에서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받으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토속 신앙 속 신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오는 12월에는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도 개봉될 예정이다.
의혹이 불거지자 ‘신과 함께’의 팬들은 해당 연극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SNS 계정에 항의 댓글을 남겼다. 조연출을 맡았던 관계자는 “(주 작가에게) 이미 얘기하고 하는 거라 알고 있다”며 “사과는 그 쪽에서 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예대 연극과는 2014년부터 30주년이 되는 학번마다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아름다운 시인’(84학번) ‘힐링 러브스토리’(85학번) ‘말괄량이 길들이기’(86학번)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조주현과 서동수가 각각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연극배우 권홍석·조주현·이종철·이정인·이산, 탤런트 권혁호·홍일권, 영화배우 박상면·서동수·성지루 등이 출연했다고 알려졌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