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축농증 환자의 미세먼지 대처법

입력 2017-10-27 13:09

전국의 강산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고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 야외활동하기 전에 일기예보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강수확률과 미세먼지이다. 비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세먼지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날씨가 건조한 요즘 미세먼지가 점점 많아지면서 집안 환기하는 것조차 걱정이 된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생기는 것으로 10마이크로 이하의 공기 중 부유물질로 코나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폐에 흡착되어 각종 폐질환을 일으키거나 면역력 저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특히 미세먼지에 포함되어 있는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은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에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런데 코호한의원 창원점 장복선 원장은 비염이나 축농증환자의 경우는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심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코막힘이 심하기 때문에 코로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입에는 코 점막과 달리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바로 기관지를 통과해서 폐로 침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 막힘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도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 코 점막이 건조해져서 미세먼지를 걸러줄 수 없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비염이나 축농증의 원인이 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력의 문제로 생기는 질환인데 미세먼지가 체내에 흡수됨으로써 면역력에 더욱 더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던 비염이나 축농증의 증상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기관지염을 동반하는 등의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들어서는 비염과 함께 기침 등의 증상이 겹쳐서 내원하는 환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미세먼지 대처법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장 원장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먼저 비염과 축농증은 면역력의 문제인 만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미세먼지의 체내 흡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미세먼지가 호흡을 통해서 가장 많이 유입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마스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일차적으로 미세먼지를 걸러주지만 이차적으로 코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여 미세먼지가 점막에 흡착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수분섭취도 중요한데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물이 흡수되기 보다는 소변으로 배출되어버리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먼지를 많이 마시면 돼지고기 삼겹살과 같이 기름진 음식으로 먼지를 배출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오히려 삼겹살과 같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장의 유인균이 살기에 나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면역력의 측면에서는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세먼지에 대해 국가적으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정책을 고안하고는 있지만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므로 개개인이 각자의 위생에 신경을 쓰고 면역력을 기르는데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 되겠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