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유방재건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입력 2017-10-27 11:11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한 사람들은 유방재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수술을 선뜻 결심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절제술을 받고 난 후 다시 한번 전신마취를 요하는 수술을 받는 것에 대해 신체적,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더성형외과 옥재진 원장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부분절제술이나 반대편 가슴에 시행되는 수술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 등 보험혜택이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비용과 직결되는 수술방법의 결정, 반대쪽 가슴 수술 여부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제하지 않은 반대편 가슴의 수술여부는 환자 자신의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유방재건은 단순히 가슴을 복원하는 것뿐 아니라 양쪽 가슴의 대칭을 맞춰 원하는 가슴 모양을 만들기 위함이기 때문에 반대쪽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대칭을 맞추기가 어렵다.

반대편 가슴이 크게 처지지 않았고 적당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자가조직 재건을 통해 가슴 대칭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보형물 재건의 경우 보형물의 특성상 봉긋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반대쪽 가슴을 수술하지 않을 경우 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보형물 재건을 한다면 반대편 가슴에도 보형물을 삽입해 양쪽 대칭을 맞추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가조직 재건과 보형물 재건 중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기준은 복부조직과 등 조직이 충분하지 않거나 미혼인 경우 비교적 흉터 발생이 적은 보형물 재건이 적합하다. 보형물 재건 시에는 먼저 조직확장기를 삽입, 2~3개월 동안 식염수를 주입해 늘린 후 보형물로 교체하는 추가수술이 진행된다. 조직확장기와 보형물을 삽입할 때에는 유방절제술을 할 때 절개했던 부위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로 인해 피부가 많이 상했거나 몸 안에 보형물을 넣는 것이 거부감이 든다면 자가조직 재건이 적합하다. 자신의 피부와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물감이 없고 자연스러운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옥 원장은 “유방재건을 하면 유방암이 재발할 경우 보형물에 가려 암 발견이 어렵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보형물 재건수술은 가슴 근육 아래에 보형물을 삽입하기 때문에 유방암 검진 및 치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유방암 재발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동시재건을 하기보다는 재발확률이 거의 없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연재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형물은 부작용이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교체해야 하지만 그 외에는 반영구적으로 몸 속에 평생 지니고 있어도 무방하다”면서 “단, 가슴성형 후 3년째부터는 2년 주기로 MRI 검사를 통해 보형물에 이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