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1대 1’ 고집…또 “文 대통령, 1대 1로 만나자”

입력 2017-10-27 10:57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1대 1 안보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에서 제안한 2번의 여야 영수회담을 거절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9월 청와대의 여야 5당 지도부 회동 제안 당시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이라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의 1대 1 만남만을 고수하는 하는 것이다.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 중인 홍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방미 마지막 날인데 한국에 돌아가면 문 대통령에게 안보영수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조야 분위기와 우리가 취득한 북핵에 대한 대처방안을 대통령과 만나서 상의를 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정부가 현재의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상황을 풀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안보영수회담 시기를 정하진 않았다. 홍 대표는 “시기가 문제는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에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거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쪽이 생각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이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달린 문제다.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1대 1 영수회담을 고수하는 데에는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머지 야당 대표들과 함께 서는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보다 대통령과의 1대 1 회담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좋다는 것이다. 다만 앞서도 홍 대표의 1대 1 제안을 거절한 청와대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