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나요” 삼양그룹 취준생 250명 '날벼락'…왜?

입력 2017-10-27 08:18 수정 2017-10-27 08:23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삼양그룹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370여 명이 2차 단계 합격 통보를 받았다가 갑자기 합격이 취소됐다. 회사는 전산 오류 탓에 불합격이 합격으로 둔갑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삼양그룹은 최근 채용전제형 동계인턴, 전역(예정)장교, 신입연구원 등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 24일에는 2차 단계인 인·적성검사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인·적성검사에 응시한 인원이 모두 750여 명이었다.

회사는 2단계 전형에서 3분의 1가량인 250여 명을 추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원자 전원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원자 모두를 ‘합격’처리한 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삼양그룹측 인사팀은 “합격자 발표과정에서 운영미숙으로 오류가 발생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탈락자에게는 “귀하께 안내드린 합격 통보를 불합격으로 정정해드린다”고 덧붙였다.

결과가 뒤바뀐 지원자들은 회사측의 황당한 실수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양그룹을 성토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은 “합격한 줄 알고 가족들에게도 다 말해놨는데 상실감이 더욱 크다”면서 “가뜩이나 취업이 안 돼 힘든데 인사담당자들이 이런 입장을 생각을 해주고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삼양그룹 측은 “전산 입력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문제가 있었다”며 “지원자들에게 다시 전화를 돌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심려를 끼쳐 지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