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로 검거된 허모씨(41)가 혐의를 인정했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새벽 용의자 A씨가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면서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다. 사람이(피해자)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단순 주차 시비 문제가 살인까지 이어졌다는 허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부동산 컨설팅업을 하는 허씨가 숨진 윤모씨 자택 인근에서 건축 중인 주택 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공사 과정에서 윤씨와 갈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허씨는 전북 임실에서 압송될 당시 심야 조사에 동의했으나, 1시간여 동안 조사가 이어지자 범행을 자백한 뒤 추가 조사를 거부했다. 경찰은 허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30분쯤 양평군 자택 주차장 옆 정원에서 숨진 채 부인(67)에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윤씨 부인으로부터 “남편 차가 없고 주차장에 피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정원과 주차장에 누워 있는 윤씨를 발견했다.
숨진 윤송이 사장의 부친은 서강대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에 근무하다 한국증권금융에서 상무를 지내고 2002년 퇴임했다. 그는 퇴직후 부인과 함께 양평의 자택에서 지내왔다.
윤송이 사장은 서울 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를 수석 졸업한 뒤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3년 6개월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윤송이 사장의 동생은 하버드대 뉴로사이언스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과학자로, 세계적 학술지인 '셀(Cell)'에 졸업 논문이 게재되며 화제를 모았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