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범행 당시 사용했던 도구를 이씨의 모친이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2일 이씨의 모친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모친에게 “강원도 영월 집 앞에 놓고 간 비닐봉투를 태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씨 모친은 봉투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이를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닐봉투에 이씨가 A양을 살해할 때 사용한 수건과 넥타이 등 범행도구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씨는 사체유기 장소인 강원도 영월에 시신을 담았던 트렁크 가방과 범행도구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친족 및 가족의 경우 처벌할 수 없다고 규정한 형법에 따라 이영학의 모친을 증거인멸죄 등 혐의로 입건하지 못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