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중생 범행도구 불 태워 없앴다” 이영학 모친이 증거인멸

입력 2017-10-27 01:54
사진=TV조선 캡처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범행 당시 사용했던 도구를 이씨의 모친이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2일 이씨의 모친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모친에게 “강원도 영월 집 앞에 놓고 간 비닐봉투를 태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씨 모친은 봉투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이를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닐봉투에 이씨가 A양을 살해할 때 사용한 수건과 넥타이 등 범행도구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씨는 사체유기 장소인 강원도 영월에 시신을 담았던 트렁크 가방과 범행도구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친족 및 가족의 경우 처벌할 수 없다고 규정한 형법에 따라 이영학의 모친을 증거인멸죄 등 혐의로 입건하지 못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