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양현종 200%! 고맙다”

입력 2017-10-26 23:45
26일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1대 0 완봉승을 거둔 뒤 김기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잡으면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48) 감독이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의 완봉승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양현종의 역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20승 투수' 양현종이 있었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0승 투수의 품격을 보여준 양현종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0 개인 완봉승은 양현종이 최초다.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역대 세 번째다. 한국시리즈 완봉승은 통산 2009년 10월22일 한국시리즈 5차전의 아퀼리노 로페즈 이후 8년 만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완봉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멋진 경기를 했다"며 "양현종에 대해 100%, 200%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9회 이대진 코치에게 양현종의 의사를 물어보라고 지시했다. 본인이 자신있다면서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계속 맡겼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승을 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오늘 이긴 것에 선수들이 힘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팬들이 함성을 보내는데 큰 힘을 받는 느낌이 들더라.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승리는 첫 경험인데 다른 때와 달랐다. 힘이 느껴졌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승리는 거뒀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은 탓이다.

타선이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인 탓에 KIA는 양현종의 역투에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8회 결승점을 뽑기는 했지만, 과정이 시원하지는 않았다.

KIA는 8회 김주찬의 2루타와 버나디나의 희생번트,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절체절명의 찬스에서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나지완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주찬이 런다운에 걸려 득점에 실패할 뻔 했다. 포수 양의지의 실수가 없었다면, 점수로 연결되기 힘들었다.

김 감독은 "큰 경기에서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공수주와 볼배합까지 완벽하게 하기 힘들다. 나올 수 있는 부분은 나오는 것이 야구"라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 모레 타격이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하기는 했지만 안좋은 점도 있기는 하다. 내일 쉬는 동안 재정비를 하겠다"며 "안좋았던 부분을 복기해서 잘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