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박근혜를 죽였다” 박정희 추도식서 쫓겨난 류석춘 영상

입력 2017-10-26 21:46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38주기 추도식에서 봉변을 당하는 영상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던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봉변을 당한 류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영상에는 류 위원장이 추도식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장면이 담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류 위원장을 향해 거친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다. 지지자들은 “여기가 어딘데 오느냐” “박근혜를 죽였다” “집으로 꺼져라” 등의 고함을 질렀다.



주최 측은 자중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10분 가량 류 위원장에 대한 항의가 계속됐고 행사장엔 ‘류석춘 나가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결국 류 위원장은 추도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사복을 입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5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으로 나왔다.

한국당 혁신위는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게 자진탈당 권유를 하라고 당에 권고했다. 이후 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세 사람에 대한 탈당권유 징계를 확정했다.

류 위원장이 봉변을 당한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일부 참석자들의 항의로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쪽으로 치워졌다. 행사가 시작된 후 화한을 다시 묘역 앞에 놨다.

한편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추도식은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참석자나 분위기에 관심이 쏠렸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배우자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참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