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NC소프트 사장의 부친을 숨지게 하고 달아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26일 오후 5시45분 전북 임실군 덕치면 국도에서 윤 사장의 부친 윤모씨(69)를 살해한 용의자 허모씨(41)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양평군 자택 주차장 옆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전날 오후 11시45분쯤 숨지 윤씨 소유 차량을 양평 공터로 이동시켜 주차한 뒤 인근에 미리 주차해 둔 자신의 차를 타고 달아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4시간 여 전인 7시쯤 허씨가 윤씨의 자택 방향으로 이동한 점에 미뤄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차량 수배 등을 통해 26일 오후 3시11분에 전북 순창 IC를 통과한 뒤 순창에 머무른 사실을 파악, 전북경찰청과 공조해 오후 5시45분 전북 임실에 위치한 국도에서 허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현재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행적 수사를 통해 확인된 용의점을 토대로 양평서로 이송한 뒤 혐의 여부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부인이 ‘남편이 칼에 찔렸다’고 신고했다”며 “소방대원이 보니 목에 상처가 있었고 사후강직 상태였다”고 밝혔다 .
윤씨는 산업은행에서 근무하다 한국증권금융에서 상무로 지낸 뒤 2002년 퇴임했다. 그의 사위는 ‘아래아 한글’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한글과 컴퓨터’ 창업멤버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현대전자를 다니던 중 엔씨소프트를 창업해 올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를 개발해 성공하면서 IT 기업가로 성장했다. 윤송이 사장은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세에 SK텔레콤 상무를 역임했다.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해 ‘천재소녀’라고 불렸으며 1999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배우 이나영이 연기한 천재 공학도의 실제 모델로 화제를 모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