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암살설에 외계인설까지…존 F.케네디 문건 공개되면 의혹 풀릴까

입력 2017-10-26 18:14
사진=유튜브 캡처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 관련 문서 수천건이 26일(현지시간) 공개된다.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후 계속 이어져왔던 음모론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부인 재클린 여사와 함께 카퍼레이드를 벌이던 도중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세 발의 총탄 중 한 발이 케네디 대통령 머리에 관통되면서 1시간 후 사망했다. 당시 댈러스 경찰은 오스왈드를 용의자로 지목해 12시간 만에 암살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유일하게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수 있었던 오스왈드가 체포 이틀 만에 경찰서에서 감옥으로 연행되던 중 나이트클럽 사장 잭 루비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총을 쏜 잭 루비도 수감 생활 중 암에 걸려 옥중에 생을 마감했다.

당시 조사위원회는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된다, 배후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CIA(중앙정보국)와 소련, 쿠바의 개입설 에서 외계인 개입설까지 수 없는 말들이 나돌았다. 여론도 암살의혹에 대한 의문을 심상치 않게 여겨왔다. 서거 50주년이었던 2013년 갤럽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0%가 “단독 범행이 아니라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응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JFK 파일이 내일 공개되면 흥미로울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오랫동안 기밀로 분류돼 차단됐던 JFK 파일의 공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추가로 공개되는 문건 공개는 1992년 10월 26일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기록수집법’에 따른 것이다. 

기밀해제를 앞둔 미공개 파일은 3100건 정도이며, 나머지 문서 3만여 건은 앞서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가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나머지 수만 쪽 분량이 되는 문건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아무도 예측을 못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의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부 공개냐와 일부 문서 공개냐가 핵심이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마 엄청난 양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로저 스톤을 비롯한 트럼프의 일부 측근들은 모든 문서를 일단 투명하게 세상에 내놓는 게 낫다고 건의했지만 국가안보회의(NSC)를 포함한 안보당국은 일부 문서가 현재 정보당국의 활동이나 작전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사건에 대해 의문을 가져왔던 음모론자들과 역사학자 등이 가장 기대하는 내용은 케네디 암살범으로 알려진 오스왈드와 소련, 쿠바, CIA ,연방수사국(FBI) 또는 마피아 등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느냐는 것이다.  또 오스왈드가 댈러스에서 케네디에게 총을 쏴 살해하기 전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로 여행을 가 쿠바 대사관을 찾아갔던 이유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스왈드는 JFK 암살사건 조사를 진행했던 위원회에 당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고 방문 목적을 진술한 바 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