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바일 디바이스의 최신 운영체제 iOS11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인공지능의 성능 강화다. 화면 밝기의 경우 알아서 조정된다. iOS11은 낮과 밤, 맑은 날과 흐린 날부터 고속도로에서 터널을 지나가는 순간까지 감지해 밝기에 변화를 준다.
하지만 이 기능이 모두에게 편리한 것은 아니다. 화면 밝기나 스피커 음량 등 기본적인 설정을 일정하게 고정하고 싶은 아이폰 이용자에게 iOS11식 인공지능 강화는 불편하다. 화면이 갑자기 밝아지거나 어두워질 때마다 참지 못하고 제어센터의 조도 계기판을 정중앙으로 맞출 만큼 강박적인 이용자에게 iOS11식 인공지능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창에서 ‘자동 밝기’만 입력해도 인공지능에 의해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변경되는 ‘고충’을 호소하는 아이폰 이용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iOS11 업데이트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을 넘긴 지금까지 ‘자동 밝기’ 해제 설정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이용자도 많다.
애플은 iOS11에서 자동 밝기의 실행과 해제를 설정 애플리케이션의 ‘디스플레이 및 밝기’ 항목이 아닌 ‘일반’ 항목에 배치했다. ‘일반’ → ‘손쉬운 사용’ → ‘디스플레이 조절’ 항목 순으로 들어가면 ‘자동 밝기’ 항목을 찾을 수 있다. 이 항목의 버튼을 누르면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 밝기 설정을 해제할 수 있다.
강박적인 아이폰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 중 하나는 16칸으로 높낮이를 나눈 스피커 음량 계기판과 같은 화면 밝기 설정의 계량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