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다승왕’ 양현종과 두산 베이스의 베테랑 에이스 장원준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격돌한다.
KIA의 김기태 감독과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26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를 이렇게 예고했다. 두 팀 감독 모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세웠던 1차전과 다르게 2차전에서 ‘토종 에이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은 두산의 5대 3 승리로 끝났다.
안방에서 패배한 정규리그 챔피언 KIA는 양현종의 왼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 준비를 잘했다”며 승리를 기대했다. 양현종은 정규리그 31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다승에서는 하루 전 등판했던 헥터 노에시(20승5패)와 함께 공동 1위다.
시속 150㎞에 달하는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제구력이 위력적이다. 다만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17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더욱이 두산을 올해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지난 5월 20일 광주에서는 4⅔이닝 동안 12피안타 6실점하고 무너졌다.
장원준은 굴곡이 없이 건강과 투구수를 관리하며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켜 특유의 꾸준함이 강점이다. 별명도 ‘장꾸준’이다. 정규리그 29경기에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2위다. KIA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다. 25⅓이닝 동안 8실점해 평균자책점 2.84을 작성했다.
변수는 정규리그에서 포스트시즌으로 가져오지 못한 평정심에 있다. 장원준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6실점(5자책점)했다. 두산이 17대 7로 대승하면서 패전을 면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