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중계 중 스태프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송 사고에 대해 대종상 측이 “관객 소음”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향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문제는 영화 ‘박열’의 후미코 역으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최희서의 수상소감 때 발생했다.
제작진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목소리가 최희서의 수상소감 도중 계속해 들렸다. 최희서가 ‘박열’의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 이들은 “관객석에 이준익 감독 있다” “그 양반 아닌가?” “빡빡이” 등의 말을 했다. 이어 한 스태프는 수상 소감이 시작된 지 3분30여초가 지나자 “그만해라 좀, 아우 돌겠다” “밤새우겠다. 아, 얘 돌겠네 진짜”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태프의 목소리가 섞인 잡음은 가수 선미의 축하공연에서도 이어졌다. 중계방송 내내 “커트”라고 한 말이 계속 들렸고, 그 소리에 맞춰 화면이 전환되기도 했다.
이 사고에 대해 대종상 측은 “스태프 음성이 아닌 객석 소음이 섞여 들어간 것”이라며 “TV조선 측에서 공식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된 영상을 접한 한 네티즌은 “‘커트’라는 말은 PD가 카메라 전환할 때 내는 사인아니냐”며 “어떤 관객이 ‘커트’를 외치고 방송 용어를 줄줄 읊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굴 바보로 아느냐”며 “차라리 사과해라. 이런 해명으로 바보 취급당하니 더 짜증 난다”고 꼬집었다.
대종상 측의 해명에 영화제를 생중계했던 TV조선도 입장을 밝혔다. TV조선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TV조선은 송출만 담당했을 뿐 시상식의 진행 전체는 외주 업체에 맡긴 상태”였다며 “많은 사람이 오갔기 때문에 목소리의 주인공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TV조선은 시상식이 끝난 후 유튜브에 잡음이 들리는 수상장면을 게시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후 잡음을 삭제하고 수정한 영상을 다시 올렸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