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요. 하루 빨리 우리나라로 데려와야 합니다.”
일본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사건으로 현지에 수감된 전모(29)씨의 어머니 이모(56)씨가 아들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했다.
이씨는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도쿄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아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하루 빨리 한국으로 이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8일 일본으로 아들 면회를 다녀왔다”며 “(아들이) 눈과 팔이 아프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와 얼굴을 쳐다보기 어려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들의 건강 상태가 염려돼 지난 4월부터 법무부와 외교부에 한국에서 형을 살게 해달라고 이송을 요청했다”며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이송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정부에 서운함을 털어놨다.
이씨는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사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고, 누군가를 다치게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떨어져서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며 “정부가 나서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2015년 11월 23일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화약을 채운 시한식 발화장치를 설치하고 불이 붙게 해 화장실 천장 등을 훼손한 혐의(건조물침입·건조물손괴 등)로 구속기소돼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했으나 올해 2월 7일 도쿄 고등재판소에서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아들 좀 데려와주세요" 야스쿠니신사 폭발음사건 엄마의 하소연
입력 2017-10-26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