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얼마전 깨끗한나라로부터 ‘환불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통장을 확인한 그는 이상한 점을 느꼈다. 151매를 보내 3만2800원이 들어왔어야 할 통장에는 2만7660원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A씨는 곧바로 깨끗한 나라 고객센터에 전활 걸었지만 통화량이 폭주한다는 이유로 며칠째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상태다.
비단 A씨만의 일이 아니다. SNS와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해물질 논란에 휩싸였던 ‘릴리안’ ‘순수한 면’ 생리대 회사인 깨끗한나라가 이 문제로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생리대 값을 환불받은 일부 소비자들이 고지된 값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가격을 받았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환불 절차가 아직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000원이 모자랐던 A씨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네티즌 B씨는 “120여 매를 사 2만6000원 정도가 들어왔어야 했는데 1200원만 들어왔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또다른 네티즌 C씨는 사진과 함께 “150여매를 샀는데 들어온 건 900원이었다”며 황당해했다. 환불받아야 할 금액의 10%도 환불받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문자에 명시된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지금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고객은 횟수를 나눠서 여러 차례 환불을 접수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 건별로 구분해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총합산금액으로 기억하는 고객들이 금액 차이가 나는 부분을 헷갈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하다. C씨는 “한 번에 보낼 때 50매 정도씩 묶어 보냈는데 900원이 들어온 게 말이 되냐”며 허탈해했다.
환불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꾸준하다. 생리대 환불 접수를 마감한 날짜는 지난달 15일로, 거의 한 달 반이 지났다. 그럼에도 환불은커녕 생리대를 수거하러 오지도 않았다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깨끗한나라 측은 “초기에 환불을 접수한 고객까지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