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포수 김민식(28)선수가 경기 중 파울볼에 급소를 맞고 주저앉자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이 포착됐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1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시구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기아 타이거즈 선발투수는 헥터, 포수에는 김민식, 두산 선두 타자로는 민병헌이 나섰다. 1회초, 2볼 2스트라이크 상황. 기아 투수 헥터가 던진 공이 민병헌 선수의 배트를 빗맞고 파울 볼이 됐다. 하지만 뒤쪽 바닥으로 떨어진 공이 포수 김민식 선수 허벅지 안쪽, 급소 쪽으로 튀어 올랐다.
급소를 강타당한 김민식 선수는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트레이너와 스테프들이 김민석 선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왔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깜짝 시구자로 나선 문 대통령도 라운지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성한 전 기아 총감독과 경기를 관람하던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김민식 선수의 ‘급소’ 부상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포착됐다.
경기상황을 전하던 해설진은 “김민식 선수가 통증에 호흡이 안 되는 것 같다. 호흡을 정비하고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시즌 중에 김민식 선수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걸 처음 봤다. 지금 굉장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김민식은 2015년 9월 제대 후 SK로 복귀한 뒤 올 시즌 초반 KIA로 트레이드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그의 생애 첫 가을야구였다. 더욱이 1차전 주전포수로의 출전은 큰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통증에서 회복된 김민식은 다시 경기에 나섰다. 잠시 후, 중계 카메라는 다시 문 대통령이 앉아있는 라운지를 비췄다. 조금 전 김민석 선수를 걱정하던 표정과 달리 치킨을 맛있게 먹고 있는 문 대통령 내외의 모습이 포착돼 시청자와 야구팬에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 경기에서 기아는 투런홈런과 솔로 홈런을 날린 두산의 김재환, 오재일의 활약에 5대 3으로 패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