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햇빛을 쐬거나 사우나 찜질방을 다녀온 이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얼굴에 지속적으로 홍반이 나타나고 화끈거리거나 달아오르면서, 염증성 구진이나 화농성 농포가 생긴다면 ‘주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다소 낯선 이름의 주사는 장미진이라고도 불리는 만성적인 충혈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30~50대 연령에서 흔히 발생한다. 보통 얼굴의 중앙 부위 코 주변, 뺨, 턱, 이마 부위에 붉은색으로 충혈된 홍반이 생기고,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염증이 발생해 종기처럼 구진이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사 초기에는 주로 홍반, 홍조가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 만성화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남자는 코 부위의 병변이 발생해 딸기코라 불리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눈꺼풀 부위까지 붉게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까지 주사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관련 의료진들은 열이나 다양한 자극에 대한 혈관 조절 기능 이상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성적으로 햇빛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면 피부의 조직이 변성돼 혈관이 확장되고 홍조와 홍반, 모세혈관확장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위염을 유발한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낭충으로 불리는 털집진드기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효과적인 주사 치료를 위해서는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메트로니다졸과 같은 약을 처방하고 혈관레이저, IPL 등의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한데, 얼굴 부위가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햇볕을 오래 쪼이거나 뜨겁고 매운 음식, 술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면 한방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주사를 진단하면 인체의 상부와 하부의 적절한 양기(열기)의 조화가 깨진 것이다. 건강한 상태는 인체의 하부에 열이 존재하고, 상부는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러한 조화가 깨진 것으로 설명을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한방 치료로 호전될 확률이 높아진다 ▲ 얼굴 부위나 상체에 열이 과도하게 나고 뜨겁게 느껴지면서, 얼굴에 여드름 같은 병변이 발생하는 경우 코, 눈꺼풀, 안구 부위와 뺨의 충혈이 심하다 ▲ 손이나 발은 오히려 차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 가슴 부위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등이다.
고속터미널역 웰스킨 의원 한의원 황용호 원장(한의사·의사 복수면허 취득)은 “장미진이라 불리우는 주사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을 치료하려면 일반 의학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한의학적인 방법까지 모두 동원해 치료하는 것이 증상 호전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복합적인 치료를 거치면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양한방 복합 치료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선택해야 만족스러운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