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가 자꾸 뒤로 걷는다면 그것은 뭔가 불만이 있다는 뜻이다.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사는 암컷 판다 ‘멍멍’은 올해 네 살로 한창 사춘기다. 야생에서 한창 뛰어 놀아야 하지만 우리 안에 갇혀 있자니 모든 게 다 불만이다.
동물원 측은 멍멍의 불만을 잠재울 비책을 마련했다고 독일 일간 베를리너 자이퉁이 최근 보도했다. 바로 같은 동물원의 세 살 오빠 ‘지아오칭’을 소개시켜주는 것. 베를린 동물원의 안드레아스 크니림 사육사는 “뒤로 걷는 습관은 먹이가 됐든 사육사가 됐든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라며 “연애와 사랑이 멍멍의 불만을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멍멍과 지아오칭은 독일과 중국의 우의를 다지는 사절로 지난 6월 베를린에 도착했다. 현재 독일에 있는 유일한 판다들이다. 베를린 동물원은 이들에게 편안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33억원)를 들여 동물원 내부 환경을 정비했다.
멍멍과 지아오칭과 같은 자이언트 판다는 야생이 아닌 우리 속에서는 보통 2월~5월 짝짓기 시즌을 제외하고는 각방 생활을 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