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생애 첫 시구’에 청와대가 전한 '특별감사'

입력 2017-10-26 08:14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시구에 4명의 야구인에게 ‘특별감사’를 표했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이날 KIA와 두산 팬들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1만9600석을 모두 채웠다.


당초 이날 알려진 시구자는 김응용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었다. 하지만 정작 진짜 시구자는 따로 있었다. 김응용 회장이 소개된 뒤 장내 아나운서가 “그리고 이분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소개하면서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때, 등 부위에 ‘KOREA’라고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착용한 문재인 대통령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운드에 오른 문 대통령은 KIA의 선발 투수 헥터와 인사를 나눴다. 이어 시타자로 나선 두산의 류지혁을 앞에 두고 시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던진 공은 원바운드로 KIA 포수 김민식의 미트에 들어갔다.


시구를 마친 문 대통령이 KIA 포수 김민식을 격려하자 홈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시구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시구 후 공식 페이스북에 시구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 김응용·김성한 전임 타이거즈 감독들과 KIA 포수 김민식 그리고 두산 타자 류지혁에게 ‘특별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이하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생애 첫 시구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시구, 국민의 선택이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투표 독려 캠페인의 하나로 ‘문재인의 생애 첫 시구’에 대해 국민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응원하는 야구팀을 선택해 홈페이지에 투표 인증사진을 올리면, 투표 인증 1위 팀의 연고지에 가서 생애 첫 시구를 하겠다는 캠페인이었습니다.

당시 1위를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광주에서 오늘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기아 타이거즈' vs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문재인 대통령이 'KOREA'가 새겨진 파란색 국가대표 야구점퍼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대학 시절 학년 대항 야구시합에서 학년 주장을 맡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던 숨은 실력자이자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숨길 수 없는 팬답게 문재인 대통령이 멋진 시구를 보여주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환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직접 사인한 사인볼 3개 중 1개는 야구 박물관에 기증하고, 다른 2개는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구단에 각각 선물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애 첫 시구와 함께 시작된 한국시리즈.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

△특별감사

오늘 멋진 시구를 위해 연습 트레이너가 되어 준 김응용 전 감독님과 김성한 전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포수와 타자로 시구를 함께한 김민식 선수와 류지혁 선수께도 감사드립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