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피해 여중생의 실종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의 초동대응이 총체적으로 문제였다는 감찰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김양의 마지막 행적을 묻지도 않았으며 사건을 접수 받고도 출동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김양은 살아 있었다. 때문에 온라인 곳곳에선 원성이 높다. 네티즌들은 경찰이 신고자 말에 귀를 기울여 ‘어금니 아빠’ 이영학를 의심했다면 이처럼 끔찍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한 중랑경찰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감찰 결과 총체적으로 부실수사였음을 판단하고 조희련 중앙경찰서장 등 사건 관계자 9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25일 밝혔다.
감찰 결과에 따르면 신고자인 김양의 어머니가 딸의 실종신고 사건을 접수하기 위해 망우지구대에 방문했다. 그때 담당자는 마지막 행적을 묻지 않았다. 당시 일부 경찰은 야구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비교적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김양이 실종된 당일 밤 11시20분. 김양의 어머니가 실종신고를 접수했을 때 긴급조치인 코드 1지령을 내리고 출동 명령을 해야 했다. 하지만 당직 경찰은 명령을 받은지 13분 뒤 ‘출동하겠다’고 거짓보고를 하고 사무실에 머물렀다.
여성청소년과장은 김양이 숨진 지 하루 뒤인 지난 2일 밤에 범죄와 관련이 없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 경찰은 곧 중랑경찰서장을 인사 조치하고 여성청소년소녀 등 8명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여성청소년과장은 김양이 숨진 지 하루 뒤인 지난 2일 밤에서야 범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담당 서장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규를 어겼다. 경찰은 곧 중랑경찰서장을 인사 조치하고 여성청소년과장 등 8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