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압 관여했나” 군 기밀문서에 美 특수 수송기전투기 등장

입력 2017-10-25 21:34
사진=YTN캡처

미군의 특수 작전용 수송기가 5‧18 작전에 투입된 정황이 담긴 공군 작전일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YTN과 SBS는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1980년 5월 공군 ‘광주현황’ 상황전파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5‧18 당시 공군 작전일지에 미군의 특수 작전용 수송기인 MC-130이 등장한다.

공개된 문서엔 계엄군이 광주항쟁을 진압하는 이른바 ‘충정 작전’ 이틀 전인 25일, MC-130이 전개될 계획이라고 적혀 있다. 그 위엔 두 줄은 수정액으로 지운 흔적이 있다.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는지 가늠하긴 어렵다. 

시민을 향한 발포가 있던 날인 5월 21일 오후 4시 35분 광주에 C-123 수송기를 조명을 준비해 대기하고, F-5 전투기 2대를 비상대기하는 내용도 기록돼 있다. 

진압 작전이 모두 끝난 6월1일까지 MC-130 감시가 계속된다고 명시돼 있다. 공군 참모총장의 지시로 광주 공군 기지의 F-5전투기 2대가 비상 대기 상태였다는 내용도 있다.

MC-130은 특수부대의 은밀한 침투를 위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저공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베트남 전쟁과 걸프전에서 특수부대원 침투와 폭탄 수송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활용도가 높은 핵심 전력이다.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5‧18 당시 계엄군의 진압 작전에 미군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추론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긴 어렵다.국방부 특조위는 이 문서를 포함한 당시 군 문서들을 확보해 전투기 출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