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할리우드 영화 공동제작… 북미 진출 신호탄

입력 2017-10-25 19:04
영화 '더 위도우'의 주연배우 클로이 모레츠(왼쪽)와 이자벨 위페르. 쇼박스 제공

국내 영화배급사 쇼박스가 할리우드 영화 ‘더 위도우’ 공동제작에 나서며 북미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25일 쇼박스는 “SKE(Sidney Kimmel Entertainment)·아이반호 픽처스와 손잡고 ‘더 위도우’ 공동제작에 나선다”며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영화 ‘포에버 홀리데이 인 발리’도 공동제작해 가파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영화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동제작 및 투자는 쇼박스가 2015년 체결한 기존 아이반호와의 파트너십에서 출발해 향후 할리우드에서의 영향력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직접투자를 통해 두 영화의 투자 지분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투자사로서의 영향력도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다.

내년 개봉 예정인 ‘더 위도우’는 뉴욕의 젊은 여성 프란세스(클로이 모레츠)가 서서히 사악함을 드러내는 의문의 미망인 그레타(이자벨 위페르)와 우연히 알게 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크라잉 게임’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닐 조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 '포에버 홀리데이 인 발리'의 오디 하라합(왼쪽) 감독과 배우 천둥. 쇼박스 제공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와 공동 제작하는 ‘포에버 홀리데이 인 발리’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우연히 만난 인도네시아 여대생의 도움으로 발리 섬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인도네시아판 ‘수상한 그녀’인 ‘스위트20’을 연출한 오디 하라합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그룹 엠블랙 출신 천둥이 한국 아이돌 최초로 인도네시아 영화 주연을 맡는다.

쇼박스 유정훈 대표는 “쇼박스만의 기획력을 해외에서도 펼쳐보고 싶은 열망이 크다. 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다”며 “해외 파트너십 체결이 첫 단추였다면, 이번 공동제작 및 투자 건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