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바일 디바이스의 최신 운영체제 iOS11에서 계산기 결함이 발견됐다. ‘1+2+3’의 값을 ‘6’이 아닌 ‘24’로 표시하는 등 간단한 사칙연산을 수행하지 못했다.
애플은 iOS11을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이번 운영체제의 특징은 인터페이스와 제어센터의 새로운 도안, 인공지능 ‘시리’의 성능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도나 계산기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기본 애플리케이션의 도안과 성능도 변경됐다.
하지만 계산기의 성능은 강화되지 않았다. 25일 iOS11로 업데이트한 애플 스마트폰에서 계산기를 실행해 실험한 결과 여러 사칙연산에서 정확한 값을 내지 못했다. 덧셈은 물론 뺄셈 곱셈 나눗셈 모두 마찬가지였다. ‘2X3X5’의 값은 ‘30’이지만 계산기는 ‘70’으로 표시했다.
연산처리보다는 버튼의 반응속도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버튼을 천천히 누를 경우 계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예컨대 ‘1+2+3’의 사칙연산을 위해 숫자와 부호를 각각 1초 간격으로 천천히 누르면 ‘6’이라는 정확한 값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계산기는 일상 속에서 암산보다 빠른 계산이 요구될 때 사용되는 만큼 이용자가 버튼을 빠르게 누를 수밖에 없다. iOS의 차기 업데이트에서 계산기 버튼의 반응속도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