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가족의 반려견에게 물린 뒤 패혈증으로 엿새 만에 숨진 유명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모(53)씨의 아들 A씨가 언론에 처음으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견주의 처벌을 원치 않는 다’고 합의 한 것을 두고 오해와 억측이 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유족 대표인 이모가 인터뷰에서 ‘용서’한다고 밝혔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숨진 김씨의 유일한 직계 가족인 A씨는 25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법적 대응 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나 억울하고 화가 나서 당연히 법적 대응을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것은 ‘애도’가 아닌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10년 20년 싸워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어머니도 그러한 싸움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우리 가족의 대응을 보고 세간에서 ‘어떻게 저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나' '어째서 소송도 없이 조용히 마무리 하려고 하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오해들이 나와 이모를 더욱 아프게 한다”며 법적 대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A씨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최씨를 용서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그분들께서 여러 차례 사과해 오셨고 ‘받았다’ 정도로만 말하는 게 맞겠다”며 “악감정을 지우고 따뜻하게 감싸 안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씨와 싸우고 싶지 않다”며 “언론에서 이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 간의 싸움으로 비추기보다 제도 마련과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낳는 계기로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내 엄마를 애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