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의 반려견에게 물린 뒤 엿새 만에 패혈증으로 숨진 유명 식당 한일관 대표의 가족이 한 언론사에 처제의 죽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일관 대표는 10년전 남편을 잃었다. 그런 이유에서 언니인 아내와 자신이 유가족 대표로 나섰다고 한 형부는 최시원측이 사망 원인이 된 녹농균이 자신의 반려견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한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일관 대표의 형부는 2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녹농균 미검출 서류 제출에 대해 "솔직히 당황스럽다"면서 "사과할 때는 그런 식의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여론의 뭇매가 사납다보니 나름의 탈출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수의사 소견서 같은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사고 당일 이후에 자기네 반려견의 입 속을 깨끗이 한 뒤 검사를 받았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형부는 한일관 대표가 최시원의 반려견에게 물린 뒤 치료를 받았던 병원의 의사이기도 하다.
형부는 최시원 측과 합의에 대해서는 "합의 제안이 왔지만, 아직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합의금을 보내온다면 나중에 기부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고 당일과 처제의 상처에 대해서도 자세히 얘기 했다. 그는 “개에게 물린 당일(지난달 30일)에도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줬다"면서 "원래 함께 성묘를 가려고 아파트 밑에서 처제와 조카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안 내려왔다. 늦게 내려온 처제가 ‘개한테 물려서 바지에 피가 묻어 갈아입고 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처제의 상처에 대해서는 “찰과상이란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상처가 깊었다. 개가 문 곳은 깊게 살이 패였고, 안에 피가 찬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방송에 나온 패널들이 고인이 생전 지병이 있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을 접했다면서 "지병도 없었고 활동적이고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최시원 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받은 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최시원 가족에게)우연히 사망 당일 알릴 수 있었다"면서 "처제가 죽은 날 조카와 함께 집에 짐을 챙기러 가는데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최시원씨 여동생을 만났다. 그분이 조카에게 ‘어머니 상처는 괜찮으시냐’고 물었고, 조카가 ‘오늘 돌아가셨다’고 했다"고 했다. 이후 최시원 가족은 문상을 와서 사과했다고 했다. 최시원은 당시 드라마 녹화를 하고 있어서 나중에 집으로 직접 찾아와서 용서를 구했다고 형부는 전했다.
최시원씨 측에 대해 형사나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이야 논란이 돼 과실치사 문제를 언급하지만, 알려지기 전에 알던 변호사에게 문의해보니 형(刑)을 받아도 벌금형, 과실치사로 기소유예라고 들었다"면서 "또 우린 돈이 급한 집안도 아니다. 돈 몇푼 받자고 민사소송을 하는 것도 의미 없다고 여겼다"고 했다. 그는 법정 다툼보다는 진실한 사과를 받는 게 낫다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형부는 처제를 문 반려견 벅시 사업과 관련해서는 “계속 할 수 있겠느냐"면서 "여론도 있을테고 본인도 그 개를 계속 챙기는 게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