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마운드를 장악한 두 외국인 투수가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KIA 타이거즈의 ‘다승왕’ 헥터 노에시(30‧도미니카공화국)와 두산 베어스의 ‘니서방’ 더스틴 니퍼트(36‧미국)가 25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노에시는 올 시즌 KIA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30경기에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다. KIA가 정규리그 우승까지 수확한 87승(1무56패) 중 2할은 노에시의 몫이었다. 탈삼진은 모두 149개다.
니퍼트는 다승과 평균 자책점에서 노에시보다 조금 밀리지만 투구만큼은 위력적이다. 모두 161차례 타자를 타석에서 돌려세워 탈삼진 부문 2위에 올랐다. 노에시처럼 30경기에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를 작성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니퍼트의 존재감은 여전히 건재하다.
니퍼트는 현역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94승)를 쌓은 베테랑이다. 더욱이 포스트시즌에 더 강해진다. 니퍼트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두산의 ‘일등공신’이다.
헥터와 니퍼트는 올해 두 차례 대결했다. 지난 4월 13일 서울 잠실구장, 6월 21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였다. 모두 헥터가 웃었다. 다만 한국의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니퍼트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