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일제 강점기 화재경보시설인 '불종대'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목포시는 북교초등학교와 옛 신안군청 사이 화신약국 건너편 230㎡의 부지에 불종대를 복원하고 특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불종대는 높이 11m규모의 조형물로 제작된다. 이곳에는 불종대의 역사와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기록한 안내판과 물펌프, 포토존 등 특화공간도 마련된다.
불종대는 일제 강점기 화재를 감시하기 위해 세워진 철탑(일종의 망루)으로, 철탑에는 화재를 알리는 종(鐘)이 설치돼 있었다.
또 양쪽에서 펌프질을 하면 중앙 호스를 통해 물을 뿜어내는 재래식 소방기구가 비치됐다.
시는 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초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불종대 특화 공간 조성사업의 역사적 고증과 공간 조성에 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최근 북교동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선 지역주민들과 문화·관광해설사, 골목길 해설사 등 30여명이 참석해 옛 불종대의 형상 등을 논의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불종대 복원은 구체적인 사료가 남아있지 않아 지역 어른신들의 고증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목포 뿌리인 목원동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목포시, 일제 강점기 화재경보시설 '불종대' 복원
입력 2017-10-25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