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아내 최모(32)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A씨(59)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25일 A씨가 이날 오후 1시쯤 강원도 영월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A씨에 대해 두 차례 소환조사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A씨는 성폭행에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 아내 최씨는 지난달 1일 시아버지인 A씨에게 8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A씨가 총기(엽총)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A씨의 체포 영장을 세 차례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피해 진술의 신빙성 확보 등 경찰 수사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세 차례 모두 기각했다.
그 사이 최씨는 지난달 5일 밤 12시 50분쯤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가 숨지자 경찰은 사흘 후 A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가 소지한 엽총 등 총기 5정을 압수했다. 이 중 2정은 불법 총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에는 성폭행 관련 증거물에서‘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역시 경찰 수사의 보완을 이유로 기각했다.
A씨에 대한 2차 소환조사는 최씨가 숨진 지 한달여가 지난 지난 12일 이루어졌다. 이영학이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아내 최씨의 자살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A씨는 최씨를 상대로 총기 위협 등 강압,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고 경찰은 지난 14일 A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